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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로겐의 저주


BY 낙서꽁짜 2006-06-24

여성은 한평생 살면서 이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아래 살게 되는데
 
초경이 시작되는것도, 그리고 폐경기가 되어 갱년기를 맞이하게 되는것도, 몸이 늙어가는것도  모두  이 호르몬과 관계가 아주 깊다고 한다.
보통 우리들의 엄마를 보면 알수 있듯이..
여자가 나이가 들면 몸이 늙는것도 서러운데 폐경이 되면서 갱년기라는 무서운 과정을 지나게 된다.

이 과정동안 몸은 안아픈곳이 없지만 몸보다 더 무서운건 정신적인 방황이다.
자신의 한평생에 대한 후회와 절망.. 좌절.. 모 이런것들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것은 다반사며 심할경우 자살을 하는 여성들도 있다고 한다.

여자가 이런 갱년기 증상을 맞이할때 가족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하다.
얼굴이 시도때도없이 빨개지고 갑자기 숨도 차고.. 열이 올랐다 내렸다하는 아내옆에서 남편은 아마도 그다지 큰 관심없이 잠을 자고 있을것이며...
여기저기 아프다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한숨쉬는 엄마에게 자식들은 아마도 늘 들었던 말의 되풀이처럼 병원에 가보시라고 말하며 지나칠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것들이 바로 에스트로겐의 영향에 의해 반드시 일어나게 되는..
사람에 따라 다른게 아닌... 여자라면 누구나 이 호르몬때문에 생기는 여성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젊음시절의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왕성함에 따라..
자신의 어떤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모성본능이 강해진다고 하는데..
호르몬때문에 이런 고단하다면 고단한 생활들을 기쁨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호르몬 분비가 점점 줄어들고 폐경과 함께 갱년기를 맞이하게 되면 그때서야 여성은 자기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난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난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미 너무나 아파버린 몸과 함께 이런 정신적인 불안,방황..
하지만 내말을 시시콜콜 들어주기엔 너무 커버린 자식들과 바쁜 남편... 그래서 결국 우울증이나 자살.. 이혼등의 잘못된 결말이 나버릴수도 있다....

신이 태초에 선악과를 따먹은 여자에게 내렸던 저주는 아마도..
출산의 고통만은 아닌것 같다...
그것보다도 바로 이 호르몬...
자신의 빛나는 시절을 호르몬에 의해 조절당하면서 희생을 기쁨으로 여기고 살다가.... 그렇게 계속 살면 좋을텐데...
어느날 갑자기 뒤통수 맞아 멍해지게 되니 말이다...

노년을 준비한다는것은 비단.. 경제력을 갖추는것이 다는 아닌것 같다..
지금부터 내 자신을 생각하며 사는것..
이기적이 아니라 자식과 남편, 그리고 나를 함께 생각하는것...
멋진 노년이라는것은.. 내몸에서 여성호르몬이 더이상 나오지 않아도 여전히 가족들을 위한 시간들이 아깝거나 억울하지 않고 가끔 생기는 우울함을 해소시킬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만들 능력을 키우는것..
바로.. 그것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