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에어컨, 선풍기 다 싫은 나는 가족들이 없는 날에는 창문이고 베란다문이고 다 열어놓고 제일 시원한 안방 바닥에 풍기인견 잠옷을 입고 가만히 드러누워 지낸다.
오늘은 실내온도가 34도까지 올랐다.
그래도 바닥에 누워있으니 바람이 솔솔 불어 부채질을 해주는 듯 견딜만하다.
형제들 카톡방에 상황을 알리니 네째는 돈 줄테니 에어컨 켜고 있으라고 하고 둘째는 일본 노인네들이 그렇게 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죽는다고 질색을 한다.
앞으로 더 더워질 날들에 대비해서 적응하는 중이라 해도 걱정들이다.
해가 지고나면 시원해지고 밤중이나 새벽에는 서늘하기까지 한데
다른 가족들은 각자의 방에서 창문을 다 닫고 에어컨으로 온도조절을 하고 산다.
휴가 나온 작은애는 춥다싶을 정도로 낮은 온도로 해놓고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 말려도 소용없다.
나는 겨울에도 침구가 두꺼우면 내 몸의 열 때문에 못 잔다.
한겨울에도 난방을 거의 안하고 지내야 좋다.
앞으로 이 상태로 며칠을 더 버틸 수 있을지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