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이불위에 누워서 옥이가 눈물을 흘린다
세월이 흘러 작지만 집도 샀고 아들도 잘 커줘서 누구나 보면 칭찬도 대단히 하는데 신랑도 여전히 옥이만 알고 살아가는데 옥이가 지난날의 옥이가 불쌍해 다시 울고 또운다
몸이 얼마나 아픈지 몸뚱이에 달려 있는 팔과 다리도 귀찮다
팔 다리 모두 옥이가 거닐지 못한다
돌아 누울때도 거추장 스럽고 일어설때도 다리가 힘들어 옥이가 벽에 기대고 다리를 뻗어 본다
신랑이 퇴근을 했다
항상 신랑은 현관문 열면서 옥이 표정을 살핀다
그런 신랑이 옥이는 정말 가슴 메인다
누구나 본인이 집에서 대장이고 편하고 쉬어 갈수 있는 곳이 집인데 신랑은 항상 불안하고 살펴야 하고 돌봐야 하고 챙겨야 하고 어리광과 아픔을 받아 줘야 하니 얼마나 힘들까 ..........
그런 신랑을 옥이는 한 없이 불쌍해 운다
내가 아니었다면 날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고생하고 가슴 아파 하지 않아도 될것을 ............
화장지로 옥이가 가래와 피를 손가락으로 입에 넣어 살살 긁어 낸다
그리곤 아무렇지 않게 머리 맡에 놓는다
아무렇게.........
신랑이 조용히 다가와 옥이머리를 들어 안고 한숨을 쉰다
옥이도 신랑 허리를 누운채 안고 운다
\"울지마 울면 더 아프잔아 가래도 더 나오고 울면 안되 알았지 그래도 옛날 보다 좋은데 왜 울어 울지마라 울면 더 아프다 응?\"
달래는 신랑 목 소리에 옥이가 더 흐느낌이 커진다
\'여보 미안해 내가 맨날 아파서\"
\"그러게 안 아플때 먹고 싶은거 먹고 저기 냉장고에 과일 안떨어지잔아 그거 아끼지 말고 난 회사서 먹으니 내 생각 하지말고 .......제철 에 나는 과일 과 식품을 먹어야 몸이 좋아지지 그래야 나랑 오래 살지\"
신랑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다
신랑도 지쳐 얼른 눕고 싶지만 옥이 가래 치워야 하고 아침 쌀도 씻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설겆이도 ..........
\'여보 나 그만 살고 싶다 그만 살고싶어 ,,,,,,,,,,,,,\"
\"무슨 소리야 그런소리 하니까 더 아프지 그러지 말어 ㅇㅇ도 다 컷는데 그런소리를 해 서울 살때 보다 많이 좋아졋는데 왜 그래 그렇게 맘을 먹으면 병이 더 심해지잔아 \"
신랑이 고무장갑을 벗고 다시 옥이 한테로 온다
\"여보\"
\"그래 내 손잡아 아니 안아줄까? 이리와 안아 줄께\"
옥이가 얼른 굴러서 신랑한테 간다
마구 운다 방바닥에 얼굴을 내리고 운다
왜 냐면 얼굴을 들고 울면 눈물과 콧물과 가래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그게 아파서 앉아서 얼굴을 방다닥에 내리고 운다
신랑이 뒤로 와 옥이를 꼭~~안아준다
티비를 끄고 이불을 다시 정돈한다
옥이가 울음이 끝나면 다시 누워야 하니 그런것이다
옥이에 대해선 어찌 해야 하는건지 신랑은 옥이보다 더 잘 안다
그렇게 세월이 만들었다
옥이가 아픔을 어찌 이겨야 하는지 세월에 요령이 생겼듯 신랑도 어찌 하면 옥이가 덜 아프고 편한지 옥이처험 세월에 알고 있다
신랑이 화장지로 옥이 얼굴을 닦아 내린다
콧물도 눈물도 다 닦아 내린다
옥이 팔이 기운이 없어 흔들거린다
둘이 처다 보고 웃는다
젖은 눈이 쌔~~하고 웃는다
신랑이 얼른 옥이를 안아준다
옥이가 신랑 품에서 머리를 젖힌다
기운이 없어 그냥 신랑 품에 그대로 기대고 늘어진다
얼른 이불위에 누위고 이불을 덮어 준다
그리고 다시 주방으로 간다
옥이가 눈을 감고 신랑 가는 모습을 눈감고 처다 본다
둘이 아무 말도 없다
설겆이 소리만 덩경 쟁그렁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