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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에서 온 메일 제목이다
70%라,,,,
클릭했다
의류코너로 들어가 여기저기 구경을 했다
카키색 차르르한 원피스가 붙든다
괜찮구먼,,, 살까 나한테 어울리려나
망설망설 하다가 포기
집에 돌아와 저녁 먹구 티브이를 보다가
문득 원피스 생각이 난다
컴퓨터를 켜고 아이들을 부른다
얘들아, 이리 와봐
이 원피스 어떠니? 나한테 어울릴 것 같냐 어떠냐
글쎄,,,, 이쁘긴 한데 모델이 입어 그런 거 아닌가
그렇지 내가 입으면 좀 그렇겠지
모르지 맘에 들면 사던지 괜찮아 보이네
살까봐,,,,, 그런데 정말 내가 입어 이상하면 어쩌누
그럼 말던가
요것들 봐라 별룬가,,,,, 그래서 이리 성의 없이 대답하나
보고 또 보고 고민 고민하다 자신 없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다음날
출근해서 컴퓨터 앞에 앉으니 또 생각이 난다
그래 며칠 후 모임도 있는데 그때 입고 갈 옷도 마땅찮은데
사자,,,,, 영 아님 반품시키지 뭐
그동안 매진 된 것은 아니겠지
갑자기 조바심이 나서 얼른 쇼핑몰로 들어가
주문한다
흐흐,,,, 성공
이것이 지난 토요일 일이었다
어제 문득, 아니 왜 배달이 이리 늦지
내일이 모임인데,,,, 오늘쯤은 와야 입고 갈 수 있을텐데
언제쯤이나 배달가능한가 사이트로 들어가보니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결제까지 끝났건만
주문오류란다
전화를 건다
인터넷 오류로 매진된 상품인데
화면에서는 표시가 되지 않아 주문을 받았다 하며
죄송 죄송하다 거듭 말한다
어쩌겠는가
매진되었구 죄송하다는데
김 팍 새서 알았노라 하며 수화기를 놓는다
모처럼 차르르한 원피스 입고 모임 나가 자랑할라 했는데
꽝일세
그런데 자꾸 생각난다
놓쳤다 생각하니
미련이 물밀 듯 밀려온다
무척 잘 어울렸을텐데
맘에 들었을 때 팍 주문해버리는 건데
아,,,, 아깝다 아쉽다
눈앞에서 원피스가 왔다리 갔다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