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굵은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때론 바람과 함께 너울 너울 빗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가 짙어질대로 짙어진 초록과 어울려
참으로 이쁘게 내리던 오늘 이었습니다.
지금도 창너머 마당엔 굵은 장대비 아직 입니다
비...지치지도 않나 봅니다.
이미 까맣게 어두어진 바같을 창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바라다 봅니다.
까만 도화지에 하얀 빗금만 소리내어 요란 스럽게 내리고 있습니다
문득 우울이 밀려듭니다.
이런날 이렇게
비 소리 크~게 요란스럽게 내리는날에
우산을 받쳐들고 바닷가를 걸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마음 뿐
그저 상상 속에서만
나래를 펴보는 지금 ...
문득 돌아본 내 뒤켠엔
어느새 마흔 후반이라는 언덕이 생겨나 있고
난 그 언덕에서 또 다른 아름다운 비상을 꿈 꿉니다.
나아갈수록 행복 가득해지는 나의 삶을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