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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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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과 함께 놀이동산에 다녀와서...


BY 라일락향기 2004-10-22

요즘 학교는 재량으로 쉬는 날이 있다.

명절,개교기념일,어린이 날 등, 다음 날 쉬게 한다.

그리고 토요 자유 등교일도 있다.

앞으로 초등학교 토요일은 학교에 가지 않을 것 같다.

그 연습으로 한 달에 한 번 세째주 토요일은 자유롭게 등교한다.(우리딸이 다니는 학교는 시범학교이다)

가도 되고 안가도 되는..보고서 제출만 하면 결석 처리가 안된다.

 

이래저래 학교 안가는 날들이 많아 진다.

한편으로는 체험도하고 가족과 여행도 다니고

그래서 견문도 넓히고 다양하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한다.

한편으로는 쉬는 날이 길어지니 해주는 것이 한계에 미친다.

쉬는 날이 길어지니 집에만 있을 수 없고 해서 여기저기 알아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지 마땅히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초등학교 다니는 둘째,세째 딸이 내리 삼일 학교에 가지 않는다.

개교기념일,재량휴일,토요자유등교 라고 학교에 가지 않는다.

며 칠 부터 걱정이었다.

둘째는 초등 6학년이라서 친구들과 롯데월드에 간다고 계획을 잡고

막내는 초등 1학년인데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이리저리 궁리를 하고 있었다.

 

터울이 있다보니 막내에게 힘이 미치지 못한다.

큰 딸이 중학교 2학년인데... 큰 딸에게 힘이 소진되다보니 내 체력으로는

막내까지 맘도 써주지 못한다.

 

항상 막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맘 먹고 막내와 둘이서 놀이동산에 가기로 했다.

큰아이와 둘째는 그래도 여기저기 다닌 것 같다.

연극도 보러가고 놀이동산에도 간 것 같고....

 

막내와 둘이서 놀이동산에 도착해 보니

놀이동산이 썰~~렁하다.

평일인데다 바람도 쌀쌀하게 불고..그래서 그런지 휑~~하다.

바람에 낙엽만이 춤을 출 뿐이다.

 

그래도 막내와 모처럼 외출인데...

 

자유 이용권을 사서 손목에 감았다.

 

무서움이 많은 아이라서 이것저것 다 못타고

회전목마 정도의 기구들을 골라 탔다.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온 모양이다.

열 명 남짓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도아래 왔다갔다 한다.

 

장애인들도 외출을 했나 보다.

기구을 타면서 소리를 맘~껏 지르고

무리지어 재미있게 다닌다.

 

막내는 그냥 좋은 가 보다.

 

둘이 의자에 앉아 빵집에서 사간 간식을 먹었다.

햇볕이 따뜻했다.

둘 만이 앉아 먹는 맛이 괜찮다.

 

그럭저럭 오후 시간이 되었다.

 

"재원아 재미있었어?"
"응"

 

놀이기구 중에 재미있었던 것이

자꾸 생각이 난다고...

 

막내가 좋아하는 모습에

엄마로서 잘 해주지 못한 마음이

한켠에 남아 자꾸 막내만 바라보았다.

 

이해심도 많고 속도 깊은 막내.

 

날까말까 망설였던 막내.

 

오늘 막내와의 놀이동산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