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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이 예수 역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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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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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고 컴앞에서....


BY 장미 2004-01-30

하얗게 눈 쌓인 겨울 풍경을 뒷베란다 밖으로 쳐다보면서
겨울이 무르익어 간다.

이겨울 무엇하나 추울것도 시릴것도 없이 행복에 담겨 살았건만....
그 행복의 끝이 이제 보이는 것 같아 불안하다.

사람의 사이란 계란 껍질 같은 것이어서
한번 깨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아닌지...
고부간의 갈등으로 고생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며느리가 몇이나 될려나마는
나도 그 고부간의 갈등으로 가정을 깨뜨릴 만큼의 끝까지 갔다온 사람이다.
그 가정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분가를 하였고
그 부분만 빼고 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가정이었기에
우리는 다시 아늑하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지나면 늙고 늙으면 자식된 도리로 모셔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막연하게 불안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 같다.

약주가 과하신 시어머니...
새벽 두시,세시...분간하지 않고
아들,며느리 자는방 문 벌컥벌컥 열고 들어 오셔서
깜짝 놀라 일어난 며느리 자리 대자로 누워
술깰때까지 술주정하다 가시고...
명절날 아침에 세살짜리 손자 버릇없다고
따귀때리는 시어머니....
............

....................
그래서 마치 깨진 계란처럼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고부간....
마음으로는 모든 정을 떼버리고
그냥 남편의 어머니이니까 내 할일을 하였다.

그러나 이제 다시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당연한 일이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쿵쾅거리고 어지럽다.
다시 지옥같은 그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면......
이제 나이 드셨으니 그만큼이야 안 하시겠지만
마음으로 다시 담기엔 어려운 일이고
마음없이 얼굴마주보고 산다는 것 또한 나에겐 괴로움이기에....

잠못이루고 컴앞에서 서성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