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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51

흐흐흐....


BY 악처 2003-07-30

 나의남편은 술만먹으면 무법자다

어떻게 하면 내가 열받나를 기가막히게 알고 있다

일단 평범하게.....혀가 꼬부라지면 전화를 한다.

"아..이여보세용..."

"왜또.."

약간만 짜증스런 소리를 내면 난리가 난다

"이....하눌가..튼 서방을 ..무시해?"

가장 잘 쓰는레파토리....

그리고 소리도 요란하게 집을 찾아온다

그때부터 온 집안식구의 괴롭힘이 시작된다

"야! 내가 싫으냐?"

"아 말안해?"

"......"

"정말 말안해 ?"

"나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살아?"

"그럼 나가!"

"나 싫어하는사람하고 살기 싫으니까 나가!"

'으이그....저걸'

그리고는 아무거나 내던진다

정말 술주정 고약하다

남편이 술마시고 오는날은 지옥이다

웬수도 그런 웬수가 없다

더 가관인건 뒷날이다

술취해서 정신없는사람 잘 돌봐주지않았다고 삐친다

나원참!

어제저녁에 한일은 전혀 기억안나다나!

 

어느날

새벽 한시쯤.....곤드레가 되서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부축을 하고 왔다.

나원 동네 창피해서...

그날도 여전히 미친개다

그래서 내가 결심을 했다..

미친개에게는 뭐가 약이라고?

그렇다 !   몽둥이다!

베란다로 갔다

지난번 산에가서 케온 칡 뿌리가 있었다

아주 실하고 튼튼하다.

길이도 딱 알맞다.

슬그머니 뒤에 감추고 들어왔다

그사이에 재떨이가 날아가고 옷걸이가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다

그리고 나한테 덤벼든다

확떠다밀었다.

침대쪽에다

벌러덩 나자빠진다

아무거나 잡을려고 한다

사정도 없이 손을 내리쳤다

취한가운데에도 놀라는눈치다

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냅다 다리를 갈겼다

팩 꼬꾸라졌다

그리고 손에 뭐만 만질려고 하면 계속 손을 내리쳤다

그러기를 너댓번....

점점 무서워하는 눈빛이다

"지금 그대로 자지않으면 정말로 아작을 낸다?"

남편 슬그머니 자는척을 했다.

 

뒷날 아침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북어국을 끓여서아침밥을 차려줬다

빈틈없는 가정주부다

슬금슬금 눈치를 살핀다

"왜 손목이 아프지?"

"다리도 아프고..."

"누구한테 맞았나?"

"맞긴 뭘맞아!"

나의 태연한 태도에 기억 난다는소리도 못하고.....

 

그리고 얼마후

남편친구의 부부동반모임

남편친구 한분이 슬그머니 다가와서

"제수씨 집에서 남편 때려요?"

"그게 무슨말이예요?"

"아 친구가 글쎄 마누라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기 싫대요"

"자기가 매맞는 남편이래나 뭐래나"

"아니! 무슨 그런 끔찍한 말씀을요?"

"제가 어떻게 남편을 때려요?"

 

 

그후.....

나의 남편 술주정은 삼십분의 일로 줄었다

난 정말로 끔찍한 악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