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서 자신의 의지가 굳어지기 시작하니까
생각도 의견도 표현하는 방법이 어른 보다 한수 위이다.
개방적으로 원만하게 대화를 강조하면서 살아오다 보니까
이제 고3을 맞는 딸애의 의사표현은 가끔씩 나를 돌아 보게
해서 깜짝 놀라울 때가 종종 있다.
아이들이 커니까 엄마의 권위보다는 자유스럽고 원만하고 화목한
가정분위기가 필요해지고
그리고 엄마 아빠의 언행도 주의 해야할 만큼 조심해야할 때도 많아 진다.
바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이다.
어느날 !
많이 피곤하고
세상이 조금 귀찮아 져서 밤늦게 저희 아빠의 마중에 의해서 학교에서 돌아온
딸애를 반기지 않고 침실에서 누워서 엄마로서의 임무를 덜 수행하고 있는
나에게 딸아이는 조금 섭섭?한 감정이 일었나 보다.
항상 직설적인 언어 습관을 가진 나에 비해 부드러운 대화를 소유한 저희
아빠의 장점을 닮은 딸이 슬며서 나에게 시비를 걸어 온다.
" 야 저리가!"
" 야 저리가!" 앵무새 딸의 반언 입니다.
"따라 할 래?"
"따라 할 래?" 앵무새 딸의 지지배배 입니다.
" 아니 이 가스나가 귀찮아 죽겠구먼!"
" 아니 이 가스나가 귀찮아 죽겠구먼!" 에구 앵무새 딸이 또 복사를 합니다.
으럅쇼 나도 끝까지 해보자 엄마의 염장을 질러
" 너 죽을 래!"
"너 죽을 래!" 앵무새가 또 짓고 있습니다.
아이쿠 말이 조금 심하다고 여겨 집니다. 고운 말이 아니네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 와보니까요.
쳐다보던 앵무새와 나는 깔깔 거리고 말았습니다.
"엄마!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앵무새 놀이 하면 진짜로 재미있다."
"엄마 사랑해 ! 엄마 미안해! " 하면서 나의 허리를 감아 온다.
어느날 밥상에서 남편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남편왈
"야! 김치가 와 이리 짜운데. 밥해온지 몇년인데 이것도 제대로 못하니?"
슬며시 부아가 치민다. 자존심이 바닥부터 치솟아 올라 오고
먹든 밥숫가락을 슬며시 놓고 나와 버린다.
나의 의향을 짐작한 남편이 식사를 끝낸다음 "또 삐졌구나."
"또 안삐 졌다"
무에라 여편네?
"그래 남편아!"
나도 딸에게 배워둔 앵무새로 남편의 감정을 북북 긁고 있었다.
그날 앵무새는 승리를 거두었다.
자신의 말의 표현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낀 앵무새의 엄마와 아빠가 반성을
깊이 했기 때문이다.
가끔 자주 남편의 퉁명스러운 말투가 나올라 치면 난 자주 기회를 보아서 남편의
앵무새가 된다.
원활한 대화의 흐름을 위해서
딸애가 가르쳐준 앵무새 학습법도 살아 가는데는 참으로 필요한 대화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