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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냥.......


BY 올리비아 2001-09-18

그냥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런계절..

그냥
그누구한테 다가가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은 그런계절..

가을은 ..

아무이유없는 이유인 그냥...
그냥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런 계절인것같다..

어차피 거슬러가지못할 추억이라면

그냥
잊고살면 되련만..

아둔한 머리끝자락에 메달려
놓아주지않는 가슴진한 미련들이
나를 잡고 있는건 또 무엇인가..

가을이라는 넓은 가슴속에 안겨

그냥
소리내어 울고 싶고..

그냥
소리내어 말하고 싶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잊지못할것들이
삶의 한구석에서 이렇게 남아 있을줄이야..

자신만만하게 잊으려던
지난추억들의 도도함은

가을 노을빛아래 붉게 고개숙이고..

그저 무심히 지는
해와 달이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그렇게 또 슬퍼보이는 계절..

깊이를 알수없는 가을하늘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워.

지는낙엽과 서늘한 찬바람이
코끝이 찡하도록 아름다워

그냥
혼자 그렇게 걸어보고싶은 계절..

사랑하는 이가 있음에
사랑하는 이를 찾고

잊혀지는 이가 있음에
잊혀져간 이를 찾으러

그냥
그렇게 훌쩍 떠나보고싶은 계절..

이름석자 기억하는이 들에게

그냥
전화목소리라도 듣고 싶은..

그런밤이 찾아오면..

그냥..그냥..걸어봤어..

그냥..그냥..너가..보고..싶어서..

그냥..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