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지 생시인지 눈을 비비고
몽유병 환자처럼 걸어나온다
버릇처럼 현관문을 열고
어김없이 문앞에 던져진 두꺼운 신문을
들어 쇼파옆에 이쁘게 놓는다
그리곤
배란다에 화초에게 다가가
밤새 잘 잤는지 안부를 물으면
목마른듯 나를 애절하게 바라보니
물조리가득 물을 담아 이꽃 저꽃에게 목을 추겨준다
남편 출근
큰아이 하교
작은아이 유치원.....
뿌뜻한 마음으로 차 한잔 마신다
그런데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나의 눈을 바라보는
우리집 예삐 호수같이 맑은 눈을 부라리며
밥달라고 꼬리를 흔든다
아이들의 소원인 강아지는 어느세
내 차지가 되어 모든 수발을 들게 된다
아.....
정오까지 무엇을 했을까?
몹시 피곤하고 다리도 아프다
이젠 모두가 집으로 돌아올때가 된걸까
아침하곤 반대로
작은이이 컴백홈
큰아이 컴백홈
남편이 컴백홈 시간이네....
부랴부랴 정리정돈 하려는데
왠일이니 아침의 신문이 그대로 쇼파옆에 이쁘게
놓여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