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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6

사는게 무엇인지


BY divide62 2001-09-06

담장너머로 간간히 들려오는 민속주점의 기타소리와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더욱 애절하게 들려옴은

눈가의 흐르는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애써 돌아서는

그녀의 뒷모습 때문이리라


차디찬 도시락에 보리밥이 창피해서 얼른 도시락 뚜껑을 열지 못하던

나와는 달리 까만 보온도시락에 김이 모락나는 하얀쌀밥..계란말이에

멸치조림..새우튀김..가끔은 카스테라...

정말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다소곳하고 정말 참한 아이였었는데...

그해 겨울 우리는 목마와 숙녀를 들으며 각자의 진로대로 우린 헤어졌

고 세월은 어느덧 스물 다섯해를 삼켜버렸다.....

허리펴고 맘 편히 누울 공간만 있으면 더 이상 바라지 말라고

말하는 친구가 되버렸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 순수한 아이들의 눈빛에서

삶의 또다른 용기를 얻는다는 친구....

이미 깨어져 버린 가정..

하지만 남겨진 아이둘에겐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 직장이 끝나면

또다른 곳에서 발이 붓도록 설거지를 하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다는 친구..

사람사는게 무엇인지....

아무도움도 되지 못하는 나의 현실이 그저 안타까워

가슴이 아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