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린 주말 이였습니다.
제가 사는 집에도 물이들어 새벽을 물과 싸웠습니다.
방이며 주방의 물을 퍼내고, 걸래질을 하면서 아이들과
낄낄대며 웃었습니다. 그냥 웃음이 나더군요.
산다는 것은 이처럼 고단하구나 생각했습니다.
먼지를 털어내지 못한 곳에 물이 들어와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먼지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먼지 군상들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야! 그동안 구석구석 청소를 하지 못했는데, 물이 들어와
말끔해 지겠구나." 철없는 어미를 바라보며 아이들은 웃습니다.
"맞네요!"
살면서 겪는 일들은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각자에게 감당 할 수
있을 만큼 허락 하신다 하더군요.
어쩌면 제게 주시는 많은 일들을... 다른 이들은 감당 할 수
없기에 주시는 것일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힘들어 하지 말자고...
작은 아이의 일도 그렇습니다.
남편이 함께 할때는 의지 할 수가 있어서 덜 울었는데...
혼자 감당을 하면서 아이들 모르게 많이 울었던것 같습니다.
다행한 것은 다른 쪽으로 진행이 되지 않아 감사했습니다.
빈혈약 정도만 복용을 하면 되니까요.
일년에 한두번 정도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 말고는...
지난해 구월이였습니다. 늦장마가 왔었지요.
몇일을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며 집에서 봐 줄 수 없다는게
가슴 아팠지만 제가 직장을 나오지 않으면 않되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병원을 다녀온 아이는 혼자 밥을 차려 먹기가 싫어
굶었던 모양입니다. 퇴근무렵 큰아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가 이상하다고, 빨리 오시라고...
집에 도착을 하니 아이는 탈진상태였습니다. 체온계로 열을
체크하니 40도 입니다. 밖엔 천둥번개와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전 그때 참 무서웠습니다.
근처에 사시는 막내오빠댁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가 아프니 병원좀 데려다 달라고...
올캐언니는 오빠가 주무신다 이야길 합니다.
피곤하니 깨울 수가 없다고...
그때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또한 순전한 내몫이니 혼자 감당해야 겠구나...
큰아이를 시켜 아이옷을 입히고 병원갈 준비를 하라 이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한길에 서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비바람이
심해서 인지 단 한대의 자동차도 보이질 않습니다.
옆에서 가로수가 넘어집니다. 그러니 우산을 펼수가 없습니다.
가로수가 넘어지는 바람때문에...
비싼 콜택시를 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에 도착을 하니 비바람을 맞은 아이는 의식이 없습니다.
응급처치를 하고, 그동안의 챠트를 ?아온 당직의사는 다시
검사에 들어간다 합니다.
전 계산을 해봅니다. 의료보험이 없으니...통장의 잔고로
가능 할까를...
혈청검사 정도는 비용이 얼마들지 않으니 가능한데, 이런일이
한번씩 있을라치면 정말 힘이듭니다.
아이가 언제 병원에 실려갈지 몰라, 다른것은 못해도 병원비
기십만원은 항상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그래도 항상 미안합니다. 어미로써, 아이들에게...
검사결과 수치는 많이 떨어지지 않았고 영양부족으로 인한
탈수현상이라 합니다. 몇일만 입원을 시키라고...
병실이 없어 응급실에 커튼을 치고 있어야 했습니다.
영양부족으로 인한 탈수현상...가슴이 아팠습니다.
아픈중에 잘 챙겨 먹여야 함에도 어미가 없고 언니도 없으니
낮동안 굶어 생긴것이라서...
비바람 치는 현관으로 나가 울었습니다.
아이한테 미안해서지요.
큰아이는 결강을 하고 낮에지키고, 전 밤에 지키며 3일을
보냈습니다. 퇴원을 시켜 집에 오던날...
아이가 웁니다. 왜 우느냐고 묻는 어미에게, "저때문에 병원비로
돈 많이 들잖아요, 속상해서요..." 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아이를 가만히 안아 주었습니다.
...아가! 그것은 어미 몫이란다...
이렇게 또 한번의 일을 치루었습니다.
이런일 또한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수해로 물위에 떠다니던 먼지와 같은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