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친구네서 김장했다며
김치를 조금 가져왔습니다.
식탁에 올리며 남편에게 이거 김장김치야 했더니
우리는 어떻게 할거냐고 묻습니다.
언니가 해주면 가져오고
안해주면 그냥 조금 담아 먹지뭐 했습니다.
남편이 출근하고 이른 아침에 전화벨이 울립니다.
언니였습니다.
오늘김장하는데 우리것도 할려고 준비해 놓았다고
걷절이 먹고 싶으면 저녁에 가지러 오랍니다.
남편은 바빠서 못 간다기에 담에 간다고 전화 했습니다.
언니 뭘로 보답하지 하니 마늘이나 껍질까서 가져오랍니다.
몇일후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김치 다 익는다고.... 얼릉 가져다 냉장고에 넣으라고 합니다.
바쁘다는 남편을 꼬셔 언니집에 늦은 밤에
김치통 두개를 들고 갔습니다.
언니는
배추김치 두통, 알타리 한통, 동치미 한통을 싸 줍니다.
고구마,감자도 삿다며 퍼 줍니다.
언니 형부보면 다 퍼간다고 하겠다 말하며
형부 오시기 전에 차에 싣었습니다.
그리고 난 남편 몰래 언니에게 수고비를 드렸더니
받지 않으려고 하기에 얼릉 넣으라고 밀었더니 마지 못해 받습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큰아이 차 멀미로 배아프다며 엄마가 김치 담그지
이모네까지 가서 김치 가져온다고 짜증부리고.... 남편에게 자기도 같은 생각이지 하니까 그렇다고 합니다.
그려 한마디 혔습니다.
김장이 쉬운일인지 아느냐고
그냥 먹는 김치 담그어도 힘든데....
김장은 얼마나 힘이 드는줄 아느냐고?
담날 식탁에 차려 놓으니 푸짐합니다.
큰아이는 알타리 김치에 폭 빠져 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한마디 했습니다.
이모가 담아준 김치 실다며.... 딸아이 웃습니다.
언니가 전화했습니다.
수고비로 조금드린돈을 사골 사놓았다며 택배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일요일에 마트가서 우리도 사골 사왔다며 보내지 마라고 했습니다.
결국은 친정 부모님에게 보내드리기로 햇습니다.
해마다 친정언니가 김장을 해 줍니다.
작년에는 몸살에 걸리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몸살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언니 맛있게 잘 먹고 있어
내년에도 부탁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