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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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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


BY 베오울프 2000-09-07








◇ 나는 누구인가? ◇

가을이 오면 누구나 풍요로움을 느낀다.

거리 거리마다 주렁주렁 알알이 든 곡식들이

잘익은 가시속의 알밤들이 빨갛게 마당에

널린 붉은 고추를 보면 담쟁이 넝쿨속의 지붕위의

노랗게 익어가는 늙은 호박을 보노라면

더욱 가을이 익어가는걸 시각적으로 느껴진다.

아니 풍요로움이 가슴속으로 전해진다.



풍요속에 우뚝 서있는 나

내자신을 보았다.

나는 누구일까?

이렇게 문득 질문을 던져 본후 아무말 없이

서있는 하나의 존재 바로 내 자신이다.



32해를 이렇게 살아 왔으면서도 누군가

내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난 뭐라고 대답할것인지

말문이 막힌다.


어떤이는 부모의 얼굴조차

모르고 자라면 내 자신이 누구인지 몰라서

찾을때까지 헤메고 헤메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으려고 애쓰는 이도 있다 그들은 당연히 그럴것이다.

내 뿌리를 찾는다는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기에

내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고픈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무언가 난 누구의 딸이고

누구의 며느리이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란것도

다 알고 있는 이순간에 나는 누구인가 ?

라고 물어보면 딱히 말할 답을 찾지 못한다.



나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았을까?

아님 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너무 모르고 살았을까?

아님 내자신을 너무 아끼지 않고 가꾸려고 하지않고

꽁꽁 숨겨 놓은채 남처럼 살고 있는것일까?



오늘 부터는 숨겨 놓은 내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시간을 보내야 할까보다.

내가 누구인지 내자신이 알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어야 하나보다.



나는 누구인지 날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하겠다.


2000년 9월 7일 목요일

=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