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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76

그랬었지...


BY gina920 2002-11-15

문득문득 생각이 납니다..
그를 첨 만난건 대학교 1학년때입니다.
어찌하다보니 홍일점이 되버린 저는 학교 생활하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런 날 유난히 잘 챙겨주는 남자가 있었죠~
당연 주위에선 시샘어린 눈초리들이~~~
지금 생각해보니 홍일점이니 그럴수 밖에 없었는데 아직 20살 어리다면 어린 또래의 학생들이었으니깐요~
허나 그땐 그게 너무 싫어서 그 사람을 피하게 되고...
왠지 점점 더 그의 관심이 싫어지고 도망치고만 싶어졌습니다.
그렇지만 부지런히 ?아다니는 그를 그리 쉽게 떼놓기가 쉽진않아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은 절 좋아했던가 봅니다.
그런 그의 맘을 모르는 저는 도대체 왜 그러냐고 마구 그를 다그치기도 하고 짜증도 내고 그랬었죠~
지금 생각하니 우습네요~
그때 전 21살이었고 그는 22살.. 지금 전 29살이 되었고 벌써 8년이 지났네요~
거의 그림자처럼 ?아다니는 그는 제친구들도 만나게 되고 친구들은 다덜 그를 보고 정말 괜찮은 남자라고 잘 해보라고 했었죠~
그러나 이상하게 제눈엔 전혀~ 괜찮아 보이지가 않았어요~
늘~ 내 스타일이 아냐~ 하면서 그를 귀찮게만 생각했으니...
시험기간때는 항상 새벽같이 일어나서 도서관에 자기자리랑 그 옆에 제자리를 잡아두고 했었죠~
그러나 전 도서관에 가지 않고 일부러 늦게 가고 그러면 그는 저에게 야단을 칩니다~
왜 일찍 안오냐고~
그럼 전 또 화를 냅니다~ 누가 자리 잡아달랬냐고~ 내가 일찍오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하면서 또 한바탕 입씨름을 하고 서로 화를 냅니다.
전 정말 그때 무지 철이 없었나봅니다.
돌아서서 담배를 무는 그를 칫~ 하면서 흘겨보고 그랬거든요~
이 글을 쓰면서 문득문득 그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연락도 안되는데...
언젠가 추운 겨울 그의 자취방에 간 일이 있었죠~
다른친구와 함께요...
내가 순대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사온다면서 나간사이 저와 다른친구는 따뜻한 방에서 컴터로 겜을 하고 있었죠...
순대 사러 간 그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는겁니다...
한참을 기다렸던거 같은데 그가 돌아왔었죠..
품에서 순대봉지를 꺼내놓는겁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그랬더니 그 근처에 파는데가 없어서 다른 동네까지 갔다왔다는데 거기는 뒤에있는 산을 하나 넘어서 갔다왔다는 겁니다~
것두 식을까봐 품속에 넣고 막 뛰어왔다는군요~
그때 저는 참 미련하다~ 하믄서 그냥 순대나 맛있게 먹었지요..
전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헤~ ^^;
그땐 몰랐거든요~
어쩌다 싸워서 토라져서 집에 오게되는날은 저녁에 집 근처까지 와서 저에게 전화를 합니다.
잠시만 나오라고 계속 보챕니다.
끝까지 난 귀찮다고 그냥 가라고 하지만 결국은 그의 고집에 못 이겨서 그냥 나갔었죠~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싱글싱글 웃으면서 밥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전 여전히 틱틱거리면서 가죠~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제가 일부러 싸움을 걸고 했던거 같습니다.
사실 잘못은 내가 했는데 항상 그가 절 달랩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던 어느날 제가 그를 사랑하게 되버렸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는 님들이 원하신다면 다음에 또 올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