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입학만하면 졸업은 웬만하면 교수님재량으로
암만. 농띠학생이라도 졸업은 시켜주었다
컨닝도 좀 느선하게 생긴 교수가 감독으로 들어온시간은
눈치껏 몰래 커닝하는애들도 많았다
여학생들은 일부러 시험날에는 머리길게 풀어헤쳐와
책상위에 미처 못외운거 살짝 적어놓코 머리숙이면
긴머리카락이 책상을 뒤덮어 남자교수님들은 차마
여학생 머리카락 못 건드려 그냥 지나가곤했다
남학생중 괴짜 한명은 옛날 하얀 백고무신 신고와서
그 신발에 볼펜으로 빽빽하게 컨닝할 내용 적어와
교수 지나가면 요령껏 발 내밀어 훔쳐보곤했다
한번은 깐깐한교수가 갑자기 옆에 빈강의실로 시험장소
옮긴다카니 뻔치좋은 남학생하나가 교수몰래 얼른
자기책상을 잽싸게 들고 옆 강의실로 옮기고 했다
아침부터 악착같이 책상에 적어놓은 컨닝자료를
사수할려고 한것이다 다들 그 남학생을쳐다보며
웃었다 그시절만해도 학생들이 착했었다
맘에 여유도있었고 알고도 모른척 지금시대같으면
바로 일러주고 학점은물론이고 징계도 시켰을거다
그때가 내가 재수하고 그다음해 입학해서 딱1980년대
였다 보통 일주일씩 과목마다 시험치니 며칠 늦게까지
벼락치기 공부하다가 마지막날 깜빡 잔다는게
너무 자버려서 아침이되어 부리나케 전날 못외운거
컨닝페이퍼만들어 훔쳐보다가 들켯는데 그과목이 교양과목 영어였는데 교수가 고맙게도 종이쪽지만 뺏아가고 시험지는 뺏지않아 무사히 시험치른적도 있다 우리과 교수도
아니였는데 아무튼 우리과 애들보는데서 챙피는 당했다
그당시는 전국적으로 대학교 수도 적었고 인구는많아
경쟁률도 치열했다 시비가 붙어 쌈해서 경찰서 가서도
대학생이라고 훈방조치 해주던 시절이였다
남학생들이 버스타면 차장언니들이 학교뺏지안달았으면
학생증이라도 보자그러면 도로 차장증 보여달라고 농담
하곤했다 한번은 교양과목인 체육시간에 체조실기시험을
치는데 그냥 팔다리운동 순서대로하는건데 다들시험
끝내고 앉아있는데 교수가 내이름 부르며 혼자 다시한번
해보라는게 아닌가 속으로 소지적에 집앞에고전무용학원
두어달 배운적있어 내가 유연하게 잘했나싶어 용감히
다시 시범보이니 앞에 앉은 얘들부터 킥킥거리기
시작하더니 다들 웃고 난리가 아닌가뭔가 잘못된걸알고
멈추니 그 교수가 하는말이 하도 특이하게해서불렀단다
짜증나서 내친구한테 내 모습이 어땟냐 그러니
뻣뻣한 로봇이 열심히 춤추는 모습이였단다 ㅎㅎ
학교다니며 연애는 안했어도 미팅은 건수만 있으면했다
그당시는 미팅하면 남학생이 커피값은 기본이고
맘에 들면 밥까지 사주어서 하루에 왕복차비에 밥값만
겨우매일 받아오는 나로서는 밥을 공짜로 먹을수있는
절호의 기회라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새로운분위기인
다방도 구경할수있고. 맛난저녁도 해결되니깐
그래도 상대가 너무 비호감이면 커피나 얻어먹는데
만족했다 밥까지 얻어 먹은 남학생이 에프터신청하면
미팅주선자한테 연락해달라하고 끊어냈다
나는 몆번만나주면 나중에 안만난다 그러면
찐짜부릴까봐. 겁이나서 미리 차단막을 쳤다
미팅하고오면 무슨 결혼상대자도 아니고 조건물어보고
몇째아들이냐 걔는 틀렸다고 훈수두는 여시언니들땜에
당최 20살 갓넘은 내가미팅파트너를 결혼상대자감으로
평가하며 두세번만나면 발목잡힌다는 언니들의교육아닌
교육에 학습되어 연애를.못했다 그기다가 늦게오면
대문걸어 잠그는 아버지도 한몫하셨고
결혼전에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친구는
잘도 시집을 갔는데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두웠던나는
너무 고고한척 뻐기다가 지금 요모양 요꼴로살고있다
공부하기는 싫코 빨리돈벌어 이쁜옷 사입고 맘대로
돈써야지 싶어 대학교 안가다고 버티니깐 엄마가
대학교를 가야 연애를 해도 대학생하고 하고
사고를 쳐도 대학생이랑 친다고 꼭가라고했다
너거시대는 여자들도 돈버는시대가 올거다
안그러면 엄마처럼 이 부엌을 못 벗어난다며 행주로
손닦으면서 말하던 엄마모습이 떠오른다
그런엄마 말 안듣고 직장때려치우고 시집살이 자처해
무수리로 살았는세월 다 내업보고 자업자덕이다
돈천원 안준다고 화내며 대문 소리나게 꽝닫고
집 바로앞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데 엄마가 급히
천원 들고와 손에 쥐어주는데
못된 딸이 천원짜리 바닥에 획 던지고 버스탓네요
애고 그때 엄마심정이 어땟을까 싶네요
그때 내 생각은 돈있으면서. 왜 안주나싶어 화가나서
그랬던거 같다 집에 돈가져가는 자식은 줄줄인데
엄마한테는그돈도 줄 여유가 없었던거였다
애고 엄마 그때 진짜 죄송하고 미안했어요
그래도 이. 딸이 퇴직금까지 힌푼안쓰고 다 엄마주고간
딸은 나 밖에 없었으니 용서 해주시리라 믿어요
저 세상에서는 아버지랑 싸우지마시고
좋은곳마니 구경다니시고 사이좋케 잘 지내세요
저도 잘 살게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