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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09

엽기적인 그녀 4


BY 올리비아 2002-06-08



비가 내리던 어느날...
큰 딸한테 전화가 왔다.

비가 오니 학교앞으로 우산을 가져오라고..

과외때문에 일주일에 이틀은
야자를 하지않고 정규수업만 받고 오기에..
우산을 함께 쓰고 올 친구가 없단다..

"음..알써~"

그렇게 난 딸과 만날 장소를 정하고는
바삐 씻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는
밖을 나오니..

엥??
비가 오는겨..마는겨.....

좀전엔 제법 오는듯 싶던 비가
점점 그쳐가고 있는게 아닌가..

길가에 사람들을 보니..
우산 쓴 사람도 있고..
우산이 있음에도 쓰지 않는이도 있었다..

에이~~ 모여~~-.-.
이눔의 기집애....
어지간하면 걍~ 오지.. 꼭 지엄마를 구찮게 하고 말이지..
지가 무신 공주여? 구럼 난 모여~ ..#%$%$@@..

그렇게 혼자 궁시렁거리며
큰 도로옆 넓은 인도를 혼자 걷고 있는데..

저 만치서 딸아이가 나를 보고는
활짝 웃으며 내게 달려오고 있는게 아닌가..

갑자기 난 좀전에 비맞은 뭐마냥
궁시렁 거리던 나는 오데로 사라지고..

교복입고 달려오는 딸아이를 보자
순간 길거리가 환해 보이면서 그렇게
녀석이 이쁘게 보일 수가 없는기다...캬~^^

순간.. 장난끼가 동한 나..
난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마주 다가오는 딸아이와 함께 뛰었다..

것두 스~로~우~으로~~

한마리의 얄미운 나비처럼..

갖고 있던 우산을 빙~빙 돌리며
날 잡아 봐라~하는 슬로우 포즈로..

왜 하필.. 그때 그 장면이 떠오르던지원..ㅋㅋ

난 길가에 마침 아무도 없었기에...
그렇게 슬로우 모션으로 딸을 향해 달려가니..

울 딸 그런 내 모습을 보자
달려오다 말고.. 웃느라 주저 앉는다..

"엄마 디게 웃껴~사람들이 보잖아~"
"보긴...모..가..."

켁@@@*0*

분명 좀전엔 암두 없었건만..
언제 내뒤에...한 아자씨가..
그새 뒤따라 오고... 있었지?..

우지직~~#$%%@@~~
스타일 무너지는 소리..-.-;;

난..아주 태연하게..
비도 오지않음에도 우산을 힘껏 펼쳐들었다..

마치 폭우를 피하려는 듯..
깊게 얼굴을 가리고는..

딸아이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야~ 너는말야~~ 비도 안오는데 왜 사람 귀찮게 나오라 구런거야~ "
"아냐~~ 내가 아까 전화할때는 비 많이 왔다니깐~"

"어여 가좌~~" (집으로...ㅡ_ㅡ;;)

괜히 그렇게 멋적은 난..

길을 지나는 아저씨 들으라는듯히
큰소리로 냅다 말하고는 

우리둘은 소리없이 뒤돌아서서는..
우산속에서.. 한참을 소리내어 웃었다....^^


*엽기적인 그녀..딸과 함께.. 집으로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