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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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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35 ( 날 새지 말자 !)


BY 올리비아 2002-01-11

며칠전..
12시가 훨씬 지난시간..
아이들은 모두 잠들고..

늦는다는 남푠 기다리느라
게스므레한 두눈 역기 들어 올리듯
힘겹게 치켜 올리며 티브와 눈싸움하고
누워 있는데.... 띠리리~~

"여보세여.."
"웅 난데..목욕 안 갈래?"
"지금?"
"웅.."

흠..가긴 가야 되는데..
만반의 잠 잘 태세를 갖추고 퍼데 있는데
갑자기 목욕을 가자고 하니..흠..쬐메 좀 망설이다가는..

"구래..가자~~"

차라리 애들 잘때 내가 문 잠그고 나가면
그때처럼 문 잠그고 잠 들일도 없을테구..
모처럼 한가하게.. 목욕 좀 하고 오지뭐..

그러며 우린 밤1시 넘어 목욕탕으로 향했다.

"몇 시에 만날까?"
"응 지금 1시 20분이니까 3시에 보자.."
"3시??넘 늦지않냐?"
"늦긴 뭐가 늦어.. 지금시간이 이미 늦은 시간이구먼...."
"알써..구럼 시간 꼭지켜~"
"웅"

그렇게 표 하나씩 나눠 가지고 매표소앞에서
시간가지고 궁시렁궁시렁 거리는 우리를 보고는
주인 아저씨가 소리없이.. 빙긋히 웃는다..

"잘가~~"
"구래..있다뽀아~~^^"
(깨깟히 씨쪄~ㅋㅋ)

아무리 못말리는 부부래도
이렇게 말려주는 곳도 있었고만..흑흑..잘가~~ㅜ.ㅜ

그렇게 야심한 시간에도 역쉬 사람들 참 많다.
그리곤 이내 난 조용히 목욕을 하고는..

사우나에 들어가 혼자서
모래시계와 눈싸움 실컷 하고 나와서리
고독한 육체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내 또래쯤 되보는 한 아즈메가 내게
다가 오더니만 등을 서로 품앗이 하자고 한다.

"언니~ 등.. 밀었어여?"
"네??.. 아.아니요~"
(엥??언니??ㅋㅋ 거 기분 디따 이상하네..언니??
구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내가 또 한 긍정한다..ㅋㅋ)

등 내래 힘껏 밀어줬땅..
그녀의 등을 한눈에 딱 본 ..순간..
면적상 내가 손해임을 눈치챈 나였지만

거 언니라는 말땀시 난 맛이 확 가삐러서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그 뽀시시한 등을 열쉼히
구석구석 아주 꼼꼼히(?) 밀어 주었다..헥헥핵..^0^;;;

그렇게 해서 시간이 3시쯤 되서 나가니
남푠이 벌써 나와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마침 복도를 청소하고 계시던
주인 아저씨가 문을 밀고 나온 나를 보고는..

"어이구~시간 딱 맞춰서 나오셨네여?"
"아~~네~^^***"
(하고마..기억하고 있었나보네.. 멋적게스리..
허긴 또 내가 .. 한 카리쓰마 하쥐~~ㅋㅋ)

그렇게 집에 돌아온 우리부부..
그냥 자자니 배가 출출..

"배고푸지 않냐??.."
"웅..김치찌게 남은거 있는데 우리 밥 먹고 잘까?"
"구럴까??"
"구러자..^^"

그렇게 우린 남들 다 자는 새벽4시쯤에
둘이 식탁에 앉아서는 밥통 박박 긁어서
허접거리며 시도때도 없는 밥을 퍼 먹고는..

또 밥먹고 바로 자면 안 된다면서리..
소파에 앉아 다시 거 씨잘데없는 수다 몇마디
하고 나니..글씨 시간이 5시가 되가고 있는게 아닌가..

"아~웅~~ 졸립당..이러다 곧 해 뜨겠네~~"
"구래..구만 자자~~"

하~~품~~-0-

"근데 우리 지금 이시간에 뭐하는 거냐??..ㅋㅋ"
"그러게 말야..참!!..자기 나 있다가 몬 일어나니까 구런줄 알어..-.-"
"헉@@....흠..알써.."-.-;;

그렇게 하얀 밤을 지새우고는
다음날.. 아니 몇시간후 남푠 출근부에
내 대신 울 막내딸이 대타 해주었다..

잠결에 들려오는 소리..
"아빠 양말 여기..."
"구래~~^^"

(흠.... 녀석 잘하고 있군..
구램마~ 허긴 너도~ 우유값할 나이는 됐썸마..ㅋㅋ)

그렇게 선잠깨어 있는 내게 막내녀석이
급히 달려 오더니만 내 귓가에다 속삭인다..

"엄마~아빠한테 인사 어떻게 하는거쥐? 안녕히 가세요..야??"
"음냐..안녕히 다녀오세여~~이케..음냐음냐@@..- -"

그러고는 다시 현관문으로 잽싸게 달려가는 막내딸..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여~~"
"웅..구래..뽀뽀..^*^"

그러곤 또 다시 내게 쪼르르 달려와서는..

"엄마~~ 아빠 갔어~~"
"우쉬..알았떠~~구만 말 좀 시켬마!!!"
(잠 다 깨겠네..내가 또...한 민감..한다..-.-)

에구구..쩝...
내 아무래도 죠녀석 땀시
잠자긴 다~~~ 글른것 같당...

에이쉬...다시는..다시는
..날 새지 말아야쥐....-.-;;(←나 졸려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