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덜에게 중요한 책인 나의 영어사전과 전화번호부......
오늘도 영어사전이 없어젓다...
요즘 인터넷을 시작하면서 나의 애장책이 되버린 영어사전.........
녹슨 머리속을 다시 정비하고 공부하려니.....영어단어들이 새롭다......
낯익은 글씨들인데도 왜이리 내 머리속에 들어오기를 거부하는지 원........
암튼 요새 영어사전을 끼고 산다........
근데 이 영어사전이 자꾸 없어진다..........
전에도 아들방 책상서랍에서 찾앗다......(참고로 6살......)
울 아들 민준이에게 물어보앗더니.......자기한테 꼭 필요한 책이란다..........짜증을 내며
"엄마책 손대지 말랫지? 왜 엄마책을 자꾸 가져가니? 니가 이게 뭐가 필요하다고........"
근데도 녀석 "정말로 필요하단말이야......이게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 책인데........"
"그래도 이건 안돼......엄마가 볼라그려면 자꾸 없어지니까 엄마가 짜증나자나.......한번만 더 가져가면 혼날줄알아?....." 난 도끼눈을 뜨고 녀석에게 다짐을 시켯다.........
이에 굴하지 않는 울아덜과의 몇번 반복돼는 숨바꼭질에 화가낫지만 뭐에 필요한걸까 의문도 없이 넘어갓었다.......
오늘 오후 둘째 민혁이가 낮잠에서 깻다.......(참고로 3살)
요새 다시 시작된 우리 둘째의 낮잠깨기 응석........
쉴새없이 울어댄다........눈도 안뜨고서는 무언가를 찾아대며 울어댄다......
"응건지 조오.....응건지 조오.....응건지 먹고 지퍼.....응건지...."(참고로 울 민혁이는 오렌지를 응건지라고 한다.
후후 민혁이에게 오렌지라는 말 가르치던때가 떠오른다.
민혁아 "오 해봐"
민혁이가"오"한다
"렌"
또"렌"한다
"자 이번엔 지"
녀석 "지"한다.
"자 그럼 이번엔 오~렌~지~"
민혁이가 한다 "응 ~건~지"
정말이지 이짓을 수십번도 더해도 안고쳐진다. 그래서 요즘 나도 그냥 응건지한다.)
요즘 오렌지 과일가게에서 못본지 오래돼엇는데......어디서 이걸 구한단 말인가.......
그때 갑자기 나타난 울 큰녀석 민준.........
"오렌지 꼴라리 오렌지 꼴라리 오렌지 샬라~샬라~ 오렌지 잉뇽뇽뇽뇽~~~~~"중얼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오렌지 주는 시늉을 한다.......
내가 "민준아 뭐하는거야?"하니깐
"민혁이가 오렌지가 먹고 싶다그래서 지금 마법책을 보면서 주문을 외우고 있는거야......"
참내 기가 막혀서 우리 민준이 앞에는 내가 찾다 헤멘 영어사전이.........
참 그러고보니깐 영어사전이 마법주문책이랑 비슷하긴 하다......
그래도 민혁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니깐......
"민혁아 그럼 콜라 달라고 할까? "그러더니.....
책을 막 넘긴다...... 그리고 다시 시작돼는 주문 "꼴라이 꼴라이 꼴라이이용 꼴라꼴라꼴라리이잉~~~~~" 를 외워댄다....
민혁이가 해달라는걸 다 주문을 외워 찾고있다......
"민혁아 그럼 뭐 해줄까.......말만해.........형아가 다 만들어 줄게......이책은 뭐든 다 만들어 내는 마법책이야.......피자 달라고 할까.......그럼 자두 달라고 할까......"
그래도 그치지 않는 민혁이 울음.........
하지만 나는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책이라고해서 뭐에다 쓰나 햇더니만.........세상에.........
울 큰녀석의 요상한책이 또 있다.......
친구들에게 전화걸려고 찾으면 꼭 제자리에 없는 전화번호부다.......
전화기옆에 고히 놔두면 감감무소식인 전화번호부.....
이것도 내가 짜증내는 일중에 하나엿는데.......
나중에 보니깐 녀석 친구들과 함께.........식당놀이할때 쓴다........
전화번호부책을 펼치고 주문한다......
"아저씨 여기요 피자하고요.....콜라하고요......통닭한마리 주세요......맛있게 해주시고요....."
하긴 이것도 겉에가 바빳한거이 메뉴판하고 비슷하긴하다........
그래서 요즘 울 아덜 밥먹을때마다 나는 식당아줌마다........
특히 간식먹을때는 필수인 이 메뉴판..........
돈까지 꼭내고......
"아줌마 여기 음식이 참 맛인내요....... 잘 먹었습니다......"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귀여운 녀석
요즘 이 두녀석들은 나에게 있어 진정한 보물이다......
귀여운 녀석들.......
내일은 엄마소원 들어주는 마법 주문을 외워달라고 해야지.......
이젠 영어사전이 없어져도 전화번호부가 없어져도 짜증내지 말아야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