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갑재(5)
갑재랑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조선일보 논설위원도 그중 한 사람이었는데 그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많아서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어요. 좃선일보라는 인터넷 논객들의 표현에 웬지 짜릿한 통쾌감 같은걸 느끼면서 훌떡 훌떡 보던중에 장애인 뉴스라는 기..
5편|작가: 오수정
조회수: 45,180|2009-05-13
내친구 갑재(4)
그의 형이 개업한 약국은 금호동 어느 사거리 모퉁이에 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쉬임없이 오가는 번화가였습니다. 갑재는 약국 저 안쪽에서 고객관리나 사무처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갑재였어요. 여전히 목발을 짚고 있었으며 조금 달라진게 ..
4편|작가: 오수정
조회수: 23,380|2009-05-12
내친구 갑재(3)
변소를 끼고 도는 막다른 골목이 우리집 대문이었는데 우리는 그 골목에서 암모니아 냄새를 맡으며 곧잘 놀았었더랬어요. 갑재 엄마는 늘 하얀 모시적삼에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얼굴빛도 모시적삼처럼 하얗고 동그마해서 늘 인자한 모습으로 기억이 되는군요. 그녀는 교육..
3편|작가: 오수정
조회수: 22,743|2009-05-12
내친구 갑재(2)
내가 여자중학교를 졸업하자 우리도 그곳에서 이사를 했어요. 중학졸업즈음에 나는 갑재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는데 환경이 바뀌면서 마음이 교란되어 늘 우울하고 공부고 뭐고 손에 잡히지 않던 시절이었어요. 아주 가끔씩 그러니까 거리를 거닐다가 목발을 짚고 지나가는..
2편|작가: 오수정
조회수: 1,136|2009-05-12
내친구 갑재(1)
갑재는 내 어릴적 친구입니다. 그얘네 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있었는데 우리집 보다 훨씬 크고 색깔이 좀더 검고 비싸 보이는 기와로 지붕을 올렸으며 마루끝에는 커다란 유리문이 멋스럽게붙어 있었어요. 얼굴이 마르고하얀 그얘 아빠는 군소재지 교육감이었는데 늘..
1편|작가: 오수정
조회수: 1,274|200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