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원을 받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교회와 성당 앞에 줄을 서는 노인들의 모습을 뉴스에서 본 후
소설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을 탈고하고 거절당하는 동안 폐지를 줍는 리어커에 광고지가 붙어 그 수익금으로
도움을 드린다는 기사가 났다.
유튜브에서 본 창신동 등대교회 김목사님과 영등포역 교회 목사님의 사연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더 힘을 내 쓰게 되었다.
어쩌면 영원히 묻힐지도 모르는 이 소설을 작은 공간에 흔적으로 남긴다.
어느 낙엽지는 겨울오후 4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 사이로 들려오는 절박한 한숨소리가 장송곡을 듣는 듯 구슬프다.무료급식 시간표와 오백원짜리 동전을 나누어 주는 성당과 교회 위치를 자세하게 그려 놓은 종이 한 장을 자랑스럽게 펼쳐 들고 시간을 체크하는 눈빛이 햇빛에 반사되어 더 반짝거린다.형광펜..
5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240|2017-09-11
어느 낙엽지는 겨울 오후 3
“ 한 그릇 더 먹을 수 없을까?”“ 어제 하루 종일 굶고 처음 먹는 밥이 참 맛있구만!” 일기장을 읽어보는 사이 설거지를 한 듯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들이 미안한 듯 미소를 짓는 모습에 다시 침묵이 흐른다. 유기자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즉석밥을 몇 상자 주..
4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153|2017-09-11
어느 낙엽지는 겨울 오후 2
“ 요즘 하루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세요?” “ 매일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맛있는 도시락을 배달해 주시는 덕에 간신히 풀칠은 하지!”‘ 아! 그래도 한창 먹성이 좋을 나이에 그깟 도시락 하나로 배가 차나?““ 녀석이 나이만 어리지 속은 애늙은이라 뭐 먹고 싶다는 말..
3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152|2017-09-11
어느 낙엽지는 겨을오후 1
새벽 여섯시창문틈 사이로 아침햇살이 다가와 속삭여도 아직은 이불속이 더 편안한 시간이다.뽁뽁이를 몇겹이나 붙여도 여전히 차가운 겨울바람이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찾아온다.독거노인 취재를 준비해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이불에 본드칠을 해놓은 듯꼼짝을 할 수가 없다.눈을 뜨기..
2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402|2017-09-11
프롤로그
바위를 집어 삼킬 듯 거칠게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누군가는 마지막 남은 삶의 흔적을 내려 놓고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고누군가는 월척의 꿈을 고대하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들뜬 기분으로 희망을 기다린다.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의 지독한 고통을 진심으로 느껴본 이들은 그리 많지가 않..
1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146|201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