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뿌리다
- 정 현정 -
그려도 그려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들지 못하는 이의 마음에
비춰진 빛 때문이지요.
피곤한 눈꺼풀에
검은 도화지를 드리워 보아도,
두 눈에 쏘아진 빛들은
쉬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들끓는 젊음을 토해내며,
잠시 쉬어갈 자리 마련하지 못했지요.
이젠 꿈이 필요합니다.
달려온 근육들의 행진을 멈추고,
차옥 차옥 쌓아온 그간의 마음을
이제 풀어 놓아야 할 때입니다.
한없이 쏟아붓던 빗줄기도
그쳤습니다.
마침내 어둠을 흩날리는 하늘에
별을 뿌릴 때입니다.
모든게 평온해진 밤하늘,
저 하늘에 이젱
나의 꿈을 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