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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나무


BY 정현정(은빛슬픔 2014-02-07

목련꽃 나무

 

                       - 정 현정 -


추위에 언제 그랬냐는듯,

활짝 새로이 단장한 모습을 뽐내며,

오고 가는 이의 눈길을 잡는다.

모른척 지나려다,

흘깃하는 눈길을 들켜 버렸다.

작은 두 눈으로

아름다운 그 자태를

도저히 담을 수가 없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목련꽃 나무 한 그루 떼어

그득 내 가슴에 심어 버리자.

온통 하얀 꽃잎들로

눈부신 가슴엔.

눈물이 흐른다.

숨어 있던 추억들마저

눈부심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나보다.

환희의 눈물.

아팠던 기억들마저,

눈물비로 치유되고 있었다.

얼마만이던가,

한 그루의 나무에 띄워진

작은 꽃잎들로

그 마음 따뜻해던 때가...

내 가슴엔 어느덧 그렇게

목련꽃 나무 한 그루가

시간의 아둠을 거두고

빛을 뿌려대고 있다.

그 작은 목련꽃 나무 한 그루가,

그 하이얀 꽃망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