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나무
- 정 현정 -
추위에 언제 그랬냐는듯,
활짝 새로이 단장한 모습을 뽐내며,
오고 가는 이의 눈길을 잡는다.
모른척 지나려다,
흘깃하는 눈길을 들켜 버렸다.
작은 두 눈으로
아름다운 그 자태를
도저히 담을 수가 없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목련꽃 나무 한 그루 떼어
그득 내 가슴에 심어 버리자.
온통 하얀 꽃잎들로
눈부신 가슴엔.
눈물이 흐른다.
숨어 있던 추억들마저
눈부심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나보다.
환희의 눈물.
아팠던 기억들마저,
눈물비로 치유되고 있었다.
얼마만이던가,
한 그루의 나무에 띄워진
작은 꽃잎들로
그 마음 따뜻해던 때가...
내 가슴엔 어느덧 그렇게
목련꽃 나무 한 그루가
시간의 아둠을 거두고
빛을 뿌려대고 있다.
그 작은 목련꽃 나무 한 그루가,
그 하이얀 꽃망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