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나를 보고 한결같이
착하다고 합니다
처음보는 이들은
착할것 같다 멋대로 짐작해버립니다
그러나 정작 나는 무엇이 착한것인지
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서 착하게 산다는 것은
잇속도 없이
어리숙하고 만만한 일
아홉번의 미덕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처를 보듬고 가는 길
내가 나를 죽여 가슴 한 구석
무덤하나 품고 사는 아픔이라면
착하다는 말
정중히 사양합니다
단지 인적없는 들길에
한떨기 풀꽃으로 피더라도
바람부는데로 나풀나풀
바르게 흔들리고 싶습니다
풍진 세상살이에도
정갈한 눈빛을 가진
그대를 만나면 더욱 기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