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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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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품다


BY 비단모래 2013-09-08

가을 품다 

 

눈 시린 하늘 한조각 네모 반듯하게 오려

네 가슴에 달아두고 싶다

아직도 날 기억하는지

사랑을 맹세하던 그날을 기억하는지 궁금해

그 속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다

 

황금실 같은 햇살타래

내 몸을 감아두고 싶다

아직 설익은 주먹만한 마음익혀

매듭짓지 못한 사랑

달디단 과즙으로 익혀 네입에 넣어주고 싶다

 

초록의 옷을 벗고

빨간 루즈를 칠한 그녀

가만히 가슴에 안아두고 싶다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면

그녀의 입술을 붙이고

시 한줄 덧 붙여

네 심장 깊이 넣어두고 싶다

 

아직은 싸늘한 바람 한줄기도

손목에 감아두고 싶다

너 떠난 빈자리

남아있는 그림자를 쓸어가지 못하게

차마 전하지 못한 그말에

바람꼬리를 달아 너에게 띄우고 싶다

 

사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