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51


BY 비단모래 2013-07-24

숨 

        비단모래 

 

한송이 소담한 꽃으로 피어

바다에 목숨을 걸었다

 

바다는 남편이었다

바다는 자식이었다

 

창자 끊어지게 숨을 참고

바다깊이 들어가 삶을 캐낸

하루하루

 

바다위에서야 비로소 살았다

죽음과 맞바꾼 숨소리로

여든다섯해를 살아가는 상군해녀

제주바다 노을은 여자의 붉은 생으로 천천히 물들고

 

슬픔도 아픔도 바다에 풀어

부표로 묶은 생애

거기있어

아직 꽃으로 피어나는

마지막 숨비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