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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앞에서


BY 푸른느림보 2013-06-08


 

어느만치 앞으로 흘러 갔을까

세월이 거꾸로 흐른다해도

결국 앞인지 뒤인지 분간 못하는  순서

유월

하루 여름 한 낮의 더운 태양빛을 마셨나보다

붉은 저녁보다 더 진한 밤나무꽃 향기가 멀리 퍼지는 동안

접시꽃이 피었다가  채송화 꽃잎보다 더

진한 푸른색 앞에

달콤 쌉싸름한 푸른 커피를 한 잔 탄다

내 목구멍에 순간 쉼을 줄 만큼

조금씩

베어먹는 작은 만족이 있어

작고 사소한 것이 가장 안전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