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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오는 날


BY 김수인 2013-04-20


 

당신이 오는 날

 

                                              김수인

 

오늘은 청명한 하늘이 화사한 빛을 비추어

아리따운 벚꽃도 이슬을 머금고 눈 부신 자태를 뽐내고

길에는 반가운 님을 보려 노오란 개나리가 고개를 내밀고 미소를 지을 때

아득히 들리는 교회 종소리는 님을 반기는 조용한 울림이 되고

당신이 오는 발자국은 지울 수 없는 사랑의 흔적을 남긴다.

 

당신이 오는 날에는

하얀 구름도 잠시 가는 길을 멈추어 당신의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멀리 산을 건너 날아온 까치는 온 종일 울어도 지치지를 않으며

산은 사랑으로 붉게 물들어 정열의 빛을 발할 때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당신의 모습을 그윽히 바라보면

가볍게 마주 잡은 두 손에 건네지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행복으로 가는 두 사람의 영혼의 길을 열어

우리는 사랑의 향기에 취해 돌아오지 않는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