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03

사랑을 느끼는 날


BY 김수인 2013-04-04


사랑을 느끼는 날

 

                              김수인

 

화사한 봄이 그 따뜻함을 세상에 뿌려

새롭게 피어나는 새싹도 고개를 내밀고

온화한 계절의 기운을 만끽하려고 하는 날.

우리는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해안 도로를 따라

길 가에 펼쳐진 유채꽃밭의 그윽한 향기를 맡으며

하얀 등대가 보이는 작은 항구로 간다.

 

작은 배들의 엄마와 같은 항구를 거닐며

떠나가는 배의 뒷모습을 함께 바라보면

떠나는 배를 기다리는 아쉬움의 마음도 다가 오지만

바다 위로 저물어가는 태양을 뒤로 하고

지친 배들이 하나 둘 들어오면

배는 포근한 사랑을 가득 싣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함께 바라보는 우리 눈빛을 따라

사랑이 새싹처럼 봄 기운을 타고 피어남을 느끼기에

항구에 영원히 머물러도 마냥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