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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44

여우 고백


BY 휴네워 2013-02-02

여우 한마리 산다

 

늑대 한마리 데리고

 

여우와 늑대가 결혼해서 살다보니

 

토끼를 낳았네

 

 

 

참 신기한 일이야

 

 

 

때로는 늑대를 속이고

 

때로는 여우를 속이고

 

우화처럼 살아온 날들

 

집을 지키며 살 대고 살다보니

 

 

 

이제 사람이 되려나봐요

 

 

 

철들면 병난다는데

 

맘 변하면 죽는다는데

 

내 늑대의 닳아빠진 발톱이 불쌍해

 

여우 털이라도 뽑아 주고 싶어

 

 

 

오래 살면 정든다더니 말 되네

 

 

 

늑대의 전화가 온다

 

사랑한단다 나만 사랑한대

 

나도 더러는 두고온 오빠 생각 났었거든

 

힘들때는 여우짓도 하고 싶었어

 

 

 

변한거야 원인이 뭐지? 세월이지 나이 먹는거지  하늘이 가까운거지 푸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