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한마리 산다
늑대 한마리 데리고
여우와 늑대가 결혼해서 살다보니
토끼를 낳았네
참 신기한 일이야
때로는 늑대를 속이고
때로는 여우를 속이고
우화처럼 살아온 날들
집을 지키며 살 대고 살다보니
이제 사람이 되려나봐요
철들면 병난다는데
맘 변하면 죽는다는데
내 늑대의 닳아빠진 발톱이 불쌍해
여우 털이라도 뽑아 주고 싶어
오래 살면 정든다더니 말 되네
늑대의 전화가 온다
사랑한단다 나만 사랑한대
나도 더러는 두고온 오빠 생각 났었거든
힘들때는 여우짓도 하고 싶었어
변한거야 원인이 뭐지? 세월이지 나이 먹는거지 하늘이 가까운거지 푸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