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유혹에 흔들리다/최삼용(바브)
현혹의 바람속에 나를 내몬다
눈부신 양기 꿈틀대는 울렁증에
아지랑이가 먼 산부터 불을 지르면
심장 가진자들이여! 열렬히 환호하라,
머릿채 도리질로 겨울을 털고
온 몸 더듬는 햇볕무리에 말초신경 짜릿해질 즈음
지천 가득 유채색 꽃빛들이
연애질지쳐 지쳐, 초록물만 겨우리.
당최 무엇 이었니?
종내 메꿔지지 않는 내안의 유혹은...
뭇네들에게 돌팔매질 당해도 좋을
숨겨진 내 속끼앞에 그래도 난
당당한 박수 한자락을 치고 싶다.
산비탈 바삐 오내리며
교미에 성공한 숫짐승의 가쁜 숨길처럼
내안 무엇이 이리도 꿈틀대
곱상한 춘삼월 나누리바람앞에 서면
오십줄 퇴놈도 흔들리는 것일까?
하여, 험한 산능성 굽어돌아
바람만나 비가 된 구름처럼 내몸 자잘게 부서뜨려
가뭄진 뜨락에 한줄기 생명수로 솟아 나고파
또 다른 나를 찾는 오늘
하늘엔 파릇한 봄이 한가득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