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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집을 나서며


BY 정국희 2009-12-18

 

 

 

 

친정집을 나서며

 

 

꾹꾹 눌러 담아준 된장

짐 속에 넣고

그 옛날

내가 먹고 자랐던

집을 나서네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또 한번이 더 일을지

된장 퍼 담으며 혼잣말 하던

기운빠진 노모 남겨 두고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또 몇 번이 더 있기를

간절한 소망으로

흐릿흐릿한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오네

 

몸의 혈마다 매달린 인생무상

또르륵 볼 아래도 흘리며

이태 만에 찿아온 친정 뒤로하고

어른어른 걷다가

내 사는 곳을 향해

애써 발걸음 재촉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