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비를 참 좋아했는데.
여름엔..일부러 비 맞고 돌아다니기도 했고.
근데.. 이젠 이상하게 비가 싫네
하염없이 내 속에서 흘러내리는 눈물..핏물같아서 싫네
몸이 가라앉고
맘이 가라앉고
영혼이 젖고
축..늘어지고
그저
잡다한 악생각에
잡다한 슬픔에
잡다한 절망에
슬픔만.. 고이고
절망만..고이고
아픔만..고이고
결국은..
난.. 젖어서 뭉개진..
헝겁쪼가리
비가 처량맞게도 오네
이 비..
그치기는 할까?
아님..
나 죽을때 까지 이렇게 구질하게 올까?
코끝에 스치는 향기로운 커피향도
이젠..
피냄새가 섞여 있네
내 영혼은..이미
곤죽이 되어있구나.
피비린내에 절어있구나.
아무리 좋은 음식
맛난 음식을 먹어도
입은..모르고
속은 받아주지 않고.
더러운 침대에 누워있는
내 몸은
피부부터 썩어서
내 내장까지 썩게하네
이대로
썩어서..
녹아버리면
대지는 날 받아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