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날엔, 내리는 빗소리 즐거워 음악처럼 들었지
비야비야 내려라 빨간장화신게 어서어서 내려라 꽃우산 펼치게
창가에 서성이는 저 젖은눈동자들이 앙금처럼 가라앉은 유년의 한 촉을 건드리고있다.
가라고 가랑비 있으라고 이슬비, 슬퍼서 구슬비 사나워서 소낙비
떨어지는 낙숫물 에 얼굴씻으며 부르던 노래가있어,
어린날엔, 바라보던 사물이 모두가 따듯해 그 기운이 아직도 남아있나봐
아주 멀리 떠나왔다고 생각했지만, 되 돌아온 소포처럼 기억은 내앞에 있다.
때로는
욕심이 날때마다
내가 비겁해질때마다
아니 어른의 생활이 힘들때마다
소포의 포장을 푸르는 일이 겸손과 용기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저문날 사르륵사르륵 내리는 비에 노래의 날개를 달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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