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길
왕 눈 이
안개로 휘감은 경춘가도는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가슴설레는길
곱게 보냈던 그니는 어느 하늘 아래서
나를 기억이나 할지..
사랑방을 꾸민 옛친구는 찌그러진
프라이드를 몰고 마중왔는데
기가 막힌 닭갈비에
아직 때이른 곰취나물은 서울 촌놈을
살짝 아우리고..
막배 끊어져라 기원했던 청평사의
그배는 아직도 여전해서
이제는 딸가진 에미마음
예전같지 않은데..
사랑하는 님의 어설픈 농담도
어쩌면 그리 달콤한지
챙겨주신 추억 한다발
소중히 안고..
아쉬운 발걸음
내내 뒤돌아 다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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