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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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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BY 두모 2007-12-12

탁 구

                                             

 

튄다

작고 하양 공이

튀어야 제맛이고

굴러야 멋스러운 生

가볍기론 새의 깃털만할까만

두 손으로 움켜잡는 법은 없다

초록 짙은 흑판에서

통통 튀어오를대로 올라

붉은 라켓에 엉덩이를 한 대 얻어 맞고

뻘개진채 엄살 부리듯

튀어 빨빨거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튀어오르지

팔짝 팔짝

퐁퐁퐁

통통통

튈대로 튀어 오르면

너무 튄다고

누가 뭐라지도 않는 튀는 삶

탹탁탁

구르고 굴러 구석구석까지 숨고 숨어버리면

찾는 이 헉헉거리며 공따라 데굴데굴 구르고

핑퐁핑퐁

경쾌한 소리에

세상이 반짝반짝 거린다

순간 놓쳐버린 작은 공은

숨바꼭질하듯

숨고 숨어 

헤매다 해매고

이내 포기할라치면

어디선가 튀는 삶이고 싶어

함부로 튈수 없는 人生도 많다만

탁구는

탁타다다떼구루루루 굴러야 제맛이고

튀어야 실감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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