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나는 너와 함께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주전부리를 먹으며
내리다 말다 하는 비를 보았다
세상이 말하는 것처럼
죽어도 좋을만큼
대신 내가 죽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만큼
-이라고 말을 해보지만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이제 한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내 시간의 전부를 할애하고 있을 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강요한다 너에게
\'안돼\'
\'하지마\'
\'이놈\'
그래도 안되면 마음에도 없는 말로
협박하고
나 혼자 상처 입고
그리곤 너를 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한다
이제 내 앞에 위태롭지만 자랑스럽게
그렇게 세상을 향해 발을 뗀
너를 보며
나는 오늘도 말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에게 주는 내가 아깝지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