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다
창 밖
서붓서붓 다가오는
가을 비슷한 하늘을 보다
아
내리쬐는 햇볕에 고개를 돌린다
세상이 제것마냥 가슴이 벅차오르던
그런 시간이 있었나
지나는 낭창낭창한 계집아이들
나도 저리 낭창낭창하고프다...
가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산뜻한 생기를 `뿌리며
광화문 어디쯤
가을 햇살 받으며 지나가고프다...
작은 카페 이층에서 조용히 수다 떨며
내일 아닌 오늘의 꿈만으로도
이내 얼굴 화사해지는
그네들이고프다...
그저 살아지는 오늘이지만
또 하루 꿈을 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