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을 마시며
무심히 창밖을 바라본다.
햇빛은 마당가득 비추이고
하늘은 청명하다.
바람은 나뭇가지에 몸싣고 지나가고,
마당에 잔설은 분분하기만 하다.
처마밑 고드름이 햇살에 녹아 물방울되어
똑똑 떨어지더니 기여이 추락한다.
주인잃은 원두막에
무우청이 제집인양 그득하고
여름내 주인의 땀과 노고가 배여나던 곳엔
무심한 먼지만 일렁인다.
북풍한설이 겨울임을 말하지만
마음은 봄날이라
눈길은 저 산너머 먼곳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