휙~ 부는 바람에
느티나무잎이 떨어져 마당에 뒹군다.
작열하던 한여름 잔영이 아직도 남았있건만,
어김없이 뒷마당엔 가을이 맴돈다.
먼데 산을 바라보니,
만산홍엽이요, 귓가에 스치는 바람은 겨울을 귓뜸한다.
거짓없는 시간의 흐름에
내몸도 실려왔건만, 맘속엔 빈소리만 요란하다.
머리숙여 발밑을 돌아보니, 사각사각 낙엽의 외침이요,
허허로와 먼하늘 바라보니, 정적만이 가득하다.
내안의 나와 타협할수 있다면
뒷마당에 뒹구는 낙엽도,
먼 하늘의 정적도
내안에 가득 채울수 있으련만...
가을도 벌써 가려하니
맘이 바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