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 자씨! 바람났네!”
쪽진 머리에
꽃무늬 블라우스
새침한 영자 씨
우리 회사 미화원 아줌마
(영자 예요! 잘 부탁 혀 유)
나이 사십에
그 이마 주름살 인생골 지워서
나이보다 늙어보여도 새 찬 웃음 웃으며
박박 벅벅 회사를 꽝 낸다.
(지 밥값은 해야 혀 주)
초등학생 딸내미
고게 그리 귀여워 깨물고 싶은 마음
내 허리 무너져도 파스면 되지 유!
고사리 손 조 몰 안마
(고것 때문에 살아 유)
그런 어느 날
카트머리에 황금색 파마
옥색 양장에 뾰쪽 구두
영 자씨 바람났나 보다
살다 살다 지겨운 인생
(나 도 한번 살아 봐야 주)
삐 가 번쩍 선팅 짙은 자가용
엉덩이 씰룩 영자 씨 잰걸음
넘어 갔다보다 자빠졌나보다
영자 씨 인생 꽃 피었네
(인자 사 여자답게 사누 만 유)
2005.10.05.
익산 에서 옛 친구. 아이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