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창을 내고
조그만 앞뜰엔 꽃을 심어
초가삼간 모자람이 없네!
때로 옛 벗 찾아오면
한 칸은 비워두었으니
쉬어가게나.
버린 땅
쉬엄 쉬엄 강냉이 심어
영글땐 고향 생각.
엄마 내음 흠씬 담긴
강냉이 속살에
먼산 바라보며 푸욱 한숨.
사랑방 쪽 거울 속에
서리 내린 머리카락
빗어보며 웃어보랴.
여기가 나의 왕국
사색의 낙원인가
그래도 채우지 못할
또 무언가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