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퍼 먼산을 바라보게되고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가 되니 나를 끊임없이 물들이고, 여운의 훈장쯤으로 주름살을 살피고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의 지나온 여정길을 뒤돌아보며
정신 없이 살다보니 세월은 유수 같이흘러
그렇게 뚜렷이 해 놓은것 없이
눈가에 늘어난 주름살에 목이메고
미운정 고운정
쌓여가는 측은 지심에
서로의 지난세월을 가여워하고
어렵고 힘든 시절 견뎌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따름이다
그 시절에는 별것 아닌것들이
세삼 지금에 이러러 이토록 애틋하니
무엇을 향해서
무엇이 그리워서
바람부는 날이면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먼저
바람가는 곳으로 비가내리는 그곳으로
하염없이 내달리는 심사
나이를 먹는 다는 것
몸이 늙는 다는 것은
날로 새로움이 가벼워 진다는 것을
그러나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와 정신은
끊임없이 뻗고 싶은 새로운 가지처럼
시간과 내면의 정신을 초월하여
자꾸만 자꾸만 뻗어 오르고 싶어한다.
나라는 존재가
적당히 무시되는 허망함도
양 어께에 짓눌린 삶이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나날이 정체 되어가는 낡은 지성은
나이 무게만큼이나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도 방관도
포기하지 못하는 내 남은 삶이여
불혹을 넘겼다는 나이는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부여한
숱한 굴레들을 내 그림자처럼 달고서
이상과 감정의 유희에 휘청 거리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이제 쉽지않은 나이의 산을 넘어가면서
아래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말없이 가고싶다
갈수록 내 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거칠줄 모르는 폭풍을 만나듯
부딛쳐 께어지고 부서져도
바람에 휘어지고 유혹에 내몰려
한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그것은 미숙한 내 이성의 숨겨진 욕망의 방패같은 거였어
아쉬움은 남을 지언정 후회는 거울뒤의 이면처럼 걸어두고
만족도 불만도
하늘을 응시하는 나이가 아닐까 한다
꿈을 쫓는 나이 이기에는
꿈을 만들면서
사랑을 낭비하기보다는
진정한 사랑을 하면서
내면의 진솔함을 살찌우는
멋진 사십대 흔들리되 꺾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향기를 가진
사십대의 가지로 뻗어 나가고 싶다..... ♪흐르는곡- 사랑의 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