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내가 여자로 태어난 것이...
왜그러냐고 묻는다 해도
나는 그냥 다행이다. 라고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여자만 한이 있겠느냐만....
한이라고 하면 여자가 섬뜩하게 떠오른다.
그 떠오르는 여자가
나부터 시작하여 그 누구까지 구분한다해도
상관이 없다.
옛날도
지금도
아이낳다 죽는 여자가 이 지구상에 많다.
나의 눈에 꼭 목격을 해야만 진실인 것처럼
오도하는 현실적인 문제에선
필요이상으로 도외시 되는 문제에
꼭 여자가 끼어있다.
여자라서 다행인 여자가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아이낳다 죽은 여자의 말이라도
들어 줄 준비를 해야한다.
안 듣는다해도
한 구텅이 모서리를 모가 나지않을 만큼 비워두라고
권유한다.
시작하는 얘기는
한 순간의 사랑애기 일 수도 있고
늙어가는 여자의 고독은 아직 말을 배우지 못하고 있어
더듬어 천천히 익혀가는 그 느린 숨고르기를 지금 하고 있다.
내뱉어 알게 하겠는가.....
보여줘 각인시키는 훈련은 너무 지루하다.
여자가 낳은 첫아이는 걸음마를 배워
첫 걸음이 시작되는 날.
아!
여자라서 다행이다. 라고
체득하여 얻은 말은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