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강물따라 흘러 그대 머무는 그곳에
그리움으로 가슴을 아리게 하고
산은 산같이 그 자리에 서서
그대 기다리는 목석으로 소리없이 울고
바다는 바다대로 붉은해를 껴안고
그대 떠나는 길목에 그 붉디 붉은 슬픔으로
마지막 숨결로 그붉은 아픔을 토해 내고
그리움으로 지쳐버린 강물은
길잃은 철새되어 강물위에 노닐고
울다지친 산은
바람되어 정처없이 이 나무 저나무 끝에
앉아 소리도 내지 못하고 이골 저골로
떠돌고
내 마지막으로 껴안았던 그 바다는
오늘도 서럽고 서러운 어둠에 묻혀
작은소리에 빛을 토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