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
지은이 : 현경맘
어슴푸레 여명이 기지개를 펴면
참빗 곱게 내려 머리를 얹고
지푸라기 새끼내려 입에 꽉 여미고
철양동이 머리에 얹고
우물가로 내딛는 발걸음이 사뿐사뿐..
징검다리 개울가에 큰 돌하나 앉혀놓고
치마자락 걷고 앉아 허연 허벅지 드러내곤
장작개비 탕탕탕....
빨랫일에 신이난다.
방망이질에 맞춰서 엉덩이가 들썩들썩..
뿌연 연기 뿜어내는 소두방을 밀어내고
휙~휙..나무주걱 내저어서
흰쌀밥 걷어내어 어르신네 봉양하고
누룽지 삶아내어 양푼이에 배 채운다.
달그락 달그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