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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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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


BY 현경맘 2004-06-12

아낙...

지은이 : 현경맘

 

 

 

어슴푸레 여명이 기지개를 펴면

참빗 곱게 내려 머리를 얹고

지푸라기 새끼내려 입에 꽉 여미고

철양동이 머리에 얹고

우물가로 내딛는 발걸음이 사뿐사뿐..

 

 

 

징검다리 개울가에  큰 돌하나 앉혀놓고

치마자락 걷고 앉아 허연 허벅지 드러내곤

장작개비 탕탕탕....

빨랫일에 신이난다.

방망이질에 맞춰서 엉덩이가 들썩들썩..

 

 

 

뿌연 연기 뿜어내는 소두방을 밀어내고

휙~휙..나무주걱 내저어서

흰쌀밥 걷어내어 어르신네 봉양하고

누룽지 삶아내어 양푼이에 배 채운다.

달그락 달그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