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구려
그대 가기를 원하니
속시원히 갈길을 가시구려
그대 보내고 내도 시원 하리다
못가오
못갑니다
퉁퉁한 낯빚의...
불안정한 잣대로
적삼 지으려하니
진땀 흐르오
가슴 조이오
이제가오
뒤돌아 보지말고 가오
빈둥지에 새끼울날 없고
마른행주 물적실날 없어
한가해 좋겠소
시원하오
이제 부르지 아니 하외다
앞산 뒷산 맞바람 불어와도
옷깃 여미지 아니 하리다
가시는 뒷길에 너털웃음
들리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