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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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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BY moklyun 200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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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몽련 최순옥
       
      빡빡한 눈가에
      진물처럼 번진 물기는 
      안일의 건조함으로 
      사막이 된 가슴에
      자기연민이 쏟아 붓는 
      악취 나는 눈물이었다  
       
      음습한 늪의 언저리를 
      절룩거리며 배회한 자들과
      시퍼런 강물 속으로 
      수없이 투신하고 싶었던 자들의 
      고뇌와 절망이 응축된 
      짜디짠 눈물과는 사뭇 달랐다
       
      한 때는 
      삶이 할퀸 상처마다
      버석거리는 소금을 끼얹고 
      지독히도 짠 눈물을
      넘치게 흘린 적도 있으련만
       
      사막이 된 마음속에 
      숨어있던 눈물샘 하나마저
      잊혀 지는 시간
      시간으로 증발시키며
      애써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2004,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