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몽련 최순옥
빡빡한 눈가에
진물처럼 번진 물기는
안일의 건조함으로
사막이 된 가슴에
자기연민이 쏟아 붓는
악취 나는 눈물이었다
음습한 늪의 언저리를
절룩거리며 배회한 자들과
시퍼런 강물 속으로
수없이 투신하고 싶었던 자들의
고뇌와 절망이 응축된
짜디짠 눈물과는 사뭇 달랐다
한 때는
삶이 할퀸 상처마다
버석거리는 소금을 끼얹고
지독히도 짠 눈물을
넘치게 흘린 적도 있으련만
사막이 된 마음속에
숨어있던 눈물샘 하나마저
잊혀 지는 시간
시간으로 증발시키며
애써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200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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