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우는 건
새들이 날카라운 부리로 쪼고 달아나서가 아니다
바람이 미치도록
머리를 휘어잡으며 지나가는 고통 때문도 아니다
어렵게 틔운
나뭇잎들이 어느날
허무하게 흩어져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가슴아파서도 아니다
나무가 밤마다
소리내어 우는 건
하루만큼 ,한 달만큼,한 해만큼
소리없이
그 단단한 살 속을 파고드는
보이지 않는
날카로움의 엄습때문이다
나무를 베어버리는날
우리는
나무를 한번쯤은 어루만져주어야한다
그 미치도록 슬픈 고독의 흔적을 .